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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余

세기말에 대처하는 두 가지 자세: 앞서거나 혹은 뒤처지거나, 버리거나 혹은 버려지거나 이십 년 전 (甛密密,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클릭했다. 그러고 보니 난 네 가지 방식으로 이 영화를 봤다. 스크린으로, 비디오로, DVD로, 이제는 파일로. 여전히 매력적인 두 배우, 여명과 장만옥의 얼굴이 반가웠다. 며칠 전 접한 홍콩의 7∙1시위 기사 때문일까?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홍콩의 리즈 시절을 보는 것만 같아 애잔했다. 은 90년대 감수성으로 그린 홍콩식 멜로영화다. 그 사이 등소평의 일국양제(一国两制) 선언이 실현됐고,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었으며,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몽콕과 애드미럴티에서 후추와 최루탄 스프레이에 우산으로 맞서다가 체포 당했다. 그리고, 아니 그래서 이런 영화는 더 이상 나올 수가 없다. 그러니 .. 더보기
기다리다가 인생이 끝나는 사람들 ​​​​​​​​​​ ​​​​​​​​​​ ​ 더보기
이제 미녀의 도시 항저우가 뜨고있다. G20회의는 올 9월 4일과 5일 이틀동안 중국에서 개최된다. 중국은 이 번 G20의 개최지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를 내세웠다. G20 회의는 개최도시와 개최국가의 종합실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홍보기회다. 특히 강국에서 치러지는 G20는 영향력이 크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톈진(天津), 충칭(重庆), 시안(西安), 난징(南京) 등 숱한 G20 개최 후보지를 지니고 있는 중국이다. 자신의 국력을 과시하려면 베이징이나 상하이, 일본을 압박하려면 난징, 서부개발을 강조하려면 충칭이나 청두, 시진핑주석의 리더십을 돋보이게 하려면 그의 고향인 시안을 선정했을 터이다. 그러나 최종 개최지는 항저우로 선정됐다. 항저우시민들은 G20개최에 대해 책임감과 함.. 더보기
실리카겔 애인이 가져다 준 "제 2의 청춘" 硅胶娃娃“买家秀”:58岁男人迎来"生命第二春" 澎湃新闻网06-19 10:56 2016年4月,为期四天的第十三届上海国际成人展在上海举行,每日数万名观众进场参观,拍照、转发、分享性产品带来的新奇和欢愉感。与以往相比,这次展览中80、90后的身影更多了,对于中国年轻一代来说,性,不再是忌讳而羞于启齿的话题。借助发达而又隐匿的社交网络,人们更加自由开放地谈论和分享性,这也为相关产业的发展创造了前所未有的商机。 ​ 高仿真硅胶娃娃厂商工作人员在上海成人展上照看摊位,旁边是不同形态、装扮的娃娃。 ​ 一名男性参观者在感受硅胶娃娃的质感。 杨东岳是上海国际成人展的展商之一,今年34岁的他在大连创立了一家实体娃娃工厂。他早年留学日本。2006年在日本靠经营奢侈品赚取人生第一桶金起家。三年后,他将视线投向充气 (实为硅胶体)娃娃身上,组建研发团队,发展至今,单月产量最高可达400个。生意的发展.. 더보기
중국의 배꼽, 후베이 ​ 충칭(重庆)에서 출발한 장강삼협(长江三峡) 크루즈 여행의 종착점은 후베이의 이창(宜昌)이다. 유비가 육손에게 대패한 이릉대전이 일어난 땅에서 다시 장강을 따라 내려가니 징저우(荆州)가 나왔다. 삼국시대에 형주 강릉성(江陵城), 위·촉·오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징저우 곳곳에는 삼국시대를 그리는 흔적이 있다. 여관은 ‘삼국빈관(三国宾馆)’이고, 공원은 ‘삼국공원(三国公园)’이며, 심지어 노래방 이름은 ‘동작대(铜雀台)’였다. 물론 ‘삼국’이라고는 해도 민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유비·관우·장비였다. 삼국공원 입구에선 유·관·장 삼형제의 석상이 나그네를 반겨주고, 형주성벽 위엔 관우의 청룡언월도가 징저우를 지키는 신물처럼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삼국시대 최대의 격전지인 후베이다웠다. 초나라 본거지.. 더보기
예술 또는 외설 중국 윈난성의 유서깊은 고도에서 나체사진을 찍어 웨이보에 올린 자칭 예술가들이 결국 경찰에 붙잡혀 구류를 살게됐다. 5월 26일 윈난성 따리시 경찰국은 외설물 전파혐의로 연인관계인 쓰촨출신의 천모(여)씨, 윈난 출신의 뤄모씨를 각각 구류 15일과 13일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따리시내 런민가에서 완전 벌거벗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을 본인들의 웨이보에 게시하여,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예술과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大理古城人民路裸照事件 当事人已被警方行政拘留!】大理警方表示,情侣深夜在大理街头拍裸照事件调查完毕。查明当事人、发帖人:陈某,女,四川眉山人;罗某,男,云南南涧人。二人系情侣。目前,因涉嫌淫秽传播,给予陈某行政拘留15日、罗某行政拘留13日的处罚。 ​​​​​​​​​​ ​​​​.. 더보기
누가 luxury를 소비하는가 ​ 누가 ‘럭셔리’를 사는지는 모두가 안다. 중국인들이다. 현재 전 세계 럭셔리 제품의 35%를 사고 있는 중국인들은 2025년이면 50%를 싹쓸이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계는 이미 전 세계 물량의 절반을 구매하고 있다. 어원 램보그 HSBC 소비자 및 리테일 자산 연구관리 책임자는 “중국인들이 어떻게 럭셔리 산업을 바꿔놓았는지”를 설명했다. 명 왕조 이후의 중국은 럭셔리 왕조라는 내용의 책 ‘더 블링 다이너스티’를 쓴 램보그는 중국인들로 인해 럭셔리 마켓의 규모가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에이미 킴 매킨지 파트너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 거주자 중 여권을 소지한 인구는 6%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6%밖에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유럽 소비자는 이미 럭셔리 제품을 사지 않은 지 오래다. 미국이나 일.. 더보기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구이저우성(贵州省)의 약칭은 ‘귀할 귀(贵)’자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아주 가난한 땅이다. 이곳에선 오히려 ‘모든 것이 귀하다’고 해야 할까. 구이저우엔 “하늘은 3일 맑은 날 없고, 땅은 3리 평탄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3푼 돈도 없다(天无三日晴、地无三里平、人无三分银).” 천(天)·지(地)·인(人)이 모두 가난하다. 인구도, 면적도 보잘것없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국에서 가장 낮다. 오지를 좋아하는 서양 여행자들조차 흐린 날씨에 넌덜머리가 나는지 ‘구이저우(Guizhou)’ 대신 ‘그레이저우(Greyzhou, 잿빛의 주)’라고 한다. ​ 광시(广西)의 습한 공기가 구이저우의 아열대 고원에서 비와 구름으로 변해 이곳 날씨는 대체로 흐리다. 강수량은 많으나 땅속으로 사라지는 물이 많아.. 더보기
일본보다 더 일본같은 중국 대만의 약칭은'땅 이름 대(台, 번체자는 臺)'다. 폴리네시아인 등 다양한 원주민이 살던 대만에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찾아왔다. 시라야족 원주민은 희한하게 생긴 네덜란드인을'타이오안'(외국인)이라 불렀고, 네덜란드인은 이를 땅 이름이라 여겼다. 사람은 가도 이름은 남았다. 훗날 네덜란드인을 몰아낸 중국인은 이 이름을 음차해 중국식 명칭'타이완(臺灣)'을 만들었다. 대만이라는 이름엔 많은 사연이 담겼다. 원주민과 네덜란드인의 만남에서 만들어진 이 이름은, 대만이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섬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이 이름이 원주민의 말에서 네덜란드인의 로마자 표기로 옮겨졌다가, 다시 중국인의 한자로 바뀐 것은 섬의 주도권을 잡은 세력의 변천사를.. 더보기
진짜 중국, 중국인의 원류 중원 허난 ​ 허난성의 약칭은 ‘편안할 예(豫)’ 자다. 사람(子)이 코끼리(象)를 끌고 가는 모양을 본뜬 글자다. 황허의 남쪽인 허난성은 코끼리가 살 만큼 풍요로웠으니 사람 살기에도 편했으리라. 고대에 기후가 변하기 전까지 이 지역의 기후는 오늘날 동남아와 유사한 열대·아열대성이었다. 드넓은 평야지대엔 온갖 기화요초가 자라고 코끼리, 거북 등 다양한 동물이 살았다. 그 위에 거대한 젖줄, 황허가 흐른다. 고대 이집트에서 나일 강이 홍수로 범람할 때마다 기름진 토양이 실려와 풍년을 맞은 것처럼, 진흙을 날라오는 황허 덕분에 허난성은 써도 써도 지력이 고갈되지 않는 화수분 같은 땅이었다. 코끼리가 뛰놀던 시절의 허난은 고대 중국의 지리책 ‘산해경(山海經)’ 속의 전설 같은 땅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는 맛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