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중국의 탑 여배우인 자오웨이(赵薇)는 최근 안젤라베이비의 남편이 된 황샤오밍(黄晓明)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에 핸드프린팅을 남기며 중국 영화사(史)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겼다.
우리에게 자오웨이는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의 샤오엔역을 비롯해 영화 ‘소림축구’, ‘적벽대전’에도 출연해 국내에도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또한 2000년 중국 현지 언론에 의해 ‘중국의 4대 여배우’로 이름을 떨쳤으며 2006년 피플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인 중 하나로 그녀를 지목할 정도였다. 거기다 더해 지난 13년 폭로된 '술자리 시중몸값'이 중국 여자 연예인중 린즈링(林志玲)과 더불어 가장 비싼 (중국 연예계에는 여자 스타들이 드라마나 영화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관료나 투자자의 술자리에 참석해 접대하는 문화가 있는데, 당시 공개된 스타들 중 가장 비싼 돈을 받는 이들은 대만 모델 린즈링과 자오웨이로, 1회에 8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여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배우였던 것으로도 한층 더 유명하다. 당시 중국매체들은 자오웨이에 대해 "술도 잘 먹고 성격이 좋아 술자리에서 인기가 좋다"며 "작품에서 주연을 계속 차지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했었다.
이런 한 성격 탓인지 자오웨이 그녀는 현재 중국 내 120개에 달하는 브랜드 광고 모델을 독식하며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데, 그렇치만 요즘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의 친구이자, ‘중국 쇼 비즈니스 업계 워런 버핏’이라는 수식어다.
6월 6일 포브스는 흥미로운 뉴스를 전했다. 중국의 여배우 자오웨이가 ‘빌리어네어 자산가’로 등극했다는 소식이었다. 중국의 톱스타이기에 가능한 자산일까? 물론 120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렸지만 자오웨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자산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동물적 감각의 ‘투자’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그녀의 투자본능은 예리하다. 주식은 물론 부동산, 와인, 보석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1일 중국 베이징의 지역매체 신징바오(新京报)에 따르면 자오웨이는 주식투자로만 무려 29억 위안 (5천억원)의 순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자오웨이가 주식 투자, 부동산 구입 등으로 이미 50억위안(8천79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며 "주식 투자만 놓고 보면 현재 가지고 있는 각 상장사의 지분이 45억5천만위안(8천억원)이며 이 중 실제 투자액을 제외한 순수익만 29억위안(5천1백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웨이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자신이 '중국 연예계의 워렌 버핏'임을 증명했다. 그녀는 이틀간 부부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필름(阿里影业) 지분 2억5천만여주를 8억위안(1천407억원)에 처분했다.
자오웨이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필름에 투자했을 당시만 해도 주가는 1.6홍콩달러(225원)에 불과했지만 처분 당시 알리바바필름의 시가총액은 55억7백만홍콩달러(7천761억원)에 달해 당시 투자 때와 비교하면 4억7천1백만위안(828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오웨이는 여전히 알리바바필름 16억7천4백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주식 투자로 떼돈을 번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오웨이는 지난 2011년 4월 탕더영상(唐德影视) 주식 117만주를 77만6천4백위안(1억3천6백만원)에 사 들였는데 탕더영상의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지난 8일 기준으로 자오웨이의 지분 가치는 1억5천4백만위안(271억원)까지 올랐다. 투자 대비 4년만에 무려 20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자오웨이는 '부동산 투자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그녀는 지난 2006년 상하이 서쪽 외곽에 위치한 호화별장인 레이크사이드 빌라(중국명 湖畔佳苑)를 2천만위안(35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베이징 순이구(顺义区)에 위치한 차이푸공관(财富公馆), 량마허(亮马河) 빌라 등 여러 호화 별장, 빌라 등을 사들이는데 최소 5천만위안(88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 결혼 후에는 홍콩 및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해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만 1억위안(175억원)을 넘는다.
또한 지난 2011년에는 중국 연예인 최초로 유럽 포도주 농장을 400만유로(49억원)에 사들였으며 싱가포르에서는 보석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투자에 대한 이런 왕성한 활동과 성과는 '워렌 버핏’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여기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조력도 그녀를 막강한 자산가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자오웨이는 마윈 회장과 함께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인 텀블러(vikizhao)에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윈 회장은 그녀의 투자를 실질적으로 이끌거나, 혹은 조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서비스 기업이자 홍콩 주식시장 상장사인 루이둥(瑞东)그룹에 대한 투자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싱가폴 재벌 황유룽(黄有龙)은 마윈과 함께 장외매입한 이 투자로 하루 만에 1조원을 벌었다.
지난해 5월 자오웨이는 마윈 그룹산하의 윈펑펀드와 함께 루이둥그룹에 주식을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루이둥그룹의 주가는 1주당 약 290원(2홍콩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루이둥그룹의 주가는 151.67%나 폭등해 약 3240원(22.6홍콩달러)에 달했으며 그녀는 1조 619억 원(74억홍콩달러)의 수익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자오웨이의 지분량은 26.79%였다. 마윈과 공동으로 투자를 단행해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마윈과 자오웨이의 투자만 따라하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하고, 마윈과 관련된 주식은 반드시 사라는 후문이다.
영화와 투자사업에서 끝없이 비상하는 그녀의 투자 활동에 중국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녀의 '다음 투자처'는 과연 어디일까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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