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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원하고 혁명에 지치다 중국인들은 1911년 청 제국의 몰락으로 전통 질서가 더는 현대 세계에서 온존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장제스의 통치는 청 제국의 폐허 위에 세워진 중화민국 정부조차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분명 중국 연안, 유라시아의 내주지역은 외주지역과의 무역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었다. 상해는 근대도시가 되었고 자본가와 지식인 그룹이 성장했다. 하지만 내륙은 정치적, 경제적 혼란과 빈곤에 신음하고 있었다. 토지 개혁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으며 군벌들과의 허약한 연합정권이었던 장제스 정부는 중국 전역에 토지 개혁, 대규모 국민교육과 인프라 확충 등을 실시할 정치적 역량은커녕 의지조차도 의심받고 있었다. 그 자리를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이 기민하게 비집고 들.. 더보기
중국의 사드보복 언제쯤 풀릴까 중국의 사드 보복 경제 제재는 언제쯤 풀릴까.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 기타 국가의 지인들마저도 비슷한 질문을 쏟아낸다. 특히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지인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최대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업종을 불문하고 매출 하락이 눈에 띄는 데다, 중국 소비자들의 싸늘한 눈치는 고개를 떨구게 한다.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가 언제쯤 풀릴지에 대한 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경제 제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이렇다 할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식'의 수준에서 추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계산에 따른 점진적 제재 강화 우리나라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게 지난해 7월 8일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 발표 이전인 2015년 2월부터 거듭해서 .. 더보기
미중관계의 변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별장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국가 간의 정상회담이 언제나 그렇듯 겉으로는 아주 평온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회담은 양측의 견해차를 보여주면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끝났다. 지난 8년간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정부가 올해 들어 트럼프의 공화당 정부로 바뀌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독특한 성격과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급변하는 정세 등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영향을 분석하기 바쁘다. 특히 미국의 민주당 정부와 공화당 정부 간에 대중국 정책은 어떤 차이를 보일 것인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는 상황이다. 1972년 2월 중국을 방문한 닉슨 대통령부터 미국은 현재까지 9명의 대통.. 더보기
빛 바랜 인민의 중국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80년대 대표적인 금서가 이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8억인과의 대화'다. 이 책들은 대한민국이 유신 독재 아래 숨도 못 쉬던 시절 감히 생각도 못했던 혁명에 성공했던 베트남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중국 인민은 자기 힘으로 외세를 물리치고 공화국을 세웠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수천 년간 인민을 착취해온 악질적인 지주와 탐관오리들을 시원하게 응징했다. 그들은 원주민과 흑인을 말살하고 차별한 미국과 유럽의 백인과는 달리 소수민족을 오히려 우대한다고도 했다. 그때는 문화대혁명마저 불치병에 가까운 인간의 탐욕을 집단 교육을 통해 통제하려는 대실험쯤으로 이해하며 좋게 봤다. 홍군이 장제스 군대에 패해 대장정을 한 기록을 볼 때마다 나는 .. 더보기
시터회(习特会)에서도 골프가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 4월6~7일 양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골프는 트럼프가 선호하는 주말 오락이자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활용했던 방식이다. 지난 2월 일본 아베 수상과의 회담에서도 골프가 유용하게 활용됐다. 트럼프는 유독 골프에 열을 올려왔다. 심지어 지난달 그가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한 시기에 골프를 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됐을 정도다. 또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며 휴가를 보냈다고 맹비난했지만, 정작 자신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매주 골프를 치며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골프 애호가다. 하지만 트럼프의 ‘골프 외교(golf diplomacy)’는 시진핑 에게 해.. 더보기
중국의 사드 보복, 2022년까지 이어질 것 대국(大國)의 관음증(觀淫症)은 무죄고, CCTV 설치하는 것을 도와준 자는 유죄다. 대문 밖 전봇대에 CCTV를 설치해서 중국의 안방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미국의 사드 레이더 배치다. 그래서 중국도 자기집 옥상에서 대문 밖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 헤이룽장성에 설치한 탐지거리 5500㎞의 신형 위상배열 레이더다. 한국은 전봇대 빌려준 죄를 뒤집어 쓰고 중국에게 당하고, 안 빌려주면 미국에게 당하는 고약한 상황에 처했다. 한국은 중국의 사드 보복을 두고 중국의 대국답지 못함을 얘기하지만 이는 중국이 주변국을 대하는 본심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리고 이는 더 크게 보면 한국과 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싸움이다. 강한 대국끼리 치고 받는 모순이 생기면 .. 더보기
중국, 바티칸과 관계정상화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간이 중국내 주교 임명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바티간 수교의 최종 서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천주교 9차 전국대표대회가 지난해 12월 27일 베이징에서 31개 성·시·자치구의 주교, 신부, 신자대표 등 36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혼(湯漢) 추기경은 가톨릭 매체 선데이이그재미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교황의 거부권과 교황이 중국내 주교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고, 최종의 권위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통 추기경은.. 더보기
중국 3대 파벌, 치열한 제사람 심기 경쟁 ​ ◆시진핑 측근, 정치국원 대거 진입 전망 중국 정계 지각변동은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먼저 감지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 당 서기를 맡아온 리훙중(李鸿忠)은 최근 갑작스럽게 낙마한 황싱궈(黄兴国·62) 톈진시 당 대리서기 겸 시장 후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톈진시 당서기는 2014년 12월 쑨춘란(孙春兰) 당서기가 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긴 이래 황싱궈 대리서기 체제였다. 톈진시 당 서기는 베이징·상하이(上海)·충칭(重庆) 당서기와 함께 25명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위원으로 가는 길목이다. 과거 선례에 비춰 볼 때 리훙중 신임 서기가 내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위원으로의 승진이 유력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993∼1997.. 더보기
보시라이에게 발목잡힌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이을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孙政才) 충칭시 당서기가 비리로 낙마한 전임자 보시라이(薄熙来)에게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가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일명 '돌아보기(回头看)'라고 불리는 부패점검회의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왕리쥔(王立军)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남긴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회는 또 "시 주석이 몇 차례 연설에 걸쳐 강조한 부패 척결을 철저히 학습하고 이행하는 것과도 거리가 있다. 당의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여 쑨 서기를 직접 겨냥했다. 쑨 서기에 대한 이런 비판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올해 말 열리는 제19차 전국당대.. 더보기
권력투쟁에 녹아나는 중국 증권가 중국의 권력투쟁이 가열되면서 증시를 무대로 한 정경(政經) 커넥션이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 산하 증권일보 셰전장(謝鎭江) 사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면직과 함께 공산당적도 박탈당하고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財新)이 11일 보도했다. ​ 차이신은 증권일보가 최근 홍콩에서 실종돼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언론사라며 샤오 회장의 조사와 관련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밍톈 계열회사들이 증권일보 운영사인 증권전매(證券傳媒)의 지분 36%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증시가 급락했던 2015년 8월에도 증권사-언론사-증권감독당국이 연루된 주식 내부자거래 커넥션 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권력투쟁설로.. 더보기